이렇게 활동해요_제주교구 광양성당 상아탑 Pr.
“다양한 조별 활동에 모범 보여”
안창흡 프란치스코 제주 Re.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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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으로 움츠러들고 바깥 활동이 어려웠던 환경에서 벗어나 ‘실질적이며 적극적인 활동’을 찾아 나서는 쁘레시디움들의 소식을 전해 듣고 제주 레지오에 찾아오는 새봄을 느끼며, 가장 모범적 활동을 펴는 쁘레시디움을 찾아 나섰다. ‘제주 레지아 제66차 종합보고서’ 쁘레시디움 모범 활동사례(구 ‘특기사항’)는 모두 훌륭했는데, 그 가운데 광양성당 착한 목자의 어머니 꾸리아(단장 좌영임 젤마노, 지도신부 허찬란 임마누엘) 직속 상아탑 쁘레시디움(단장 김정심 데레사)의 기록에 눈길이 머물렀다. ‘교우 돌봄 및 레지오 입단 권유’ 항목이다.
‘비대면 활동 기간이지만, 본당에서 세례받은 분들 중 3~4년 경과된 이들을 찾아 통화 가능한 분들을 조별 활동 대상자로 배당해 기도를 먼저 하고 친교를 위한 대화를 시도했다. 그중에 4분의 3가량이 주일미사에도 참례하지 못함을 알고 구체적 접촉활동이 더욱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들을 대상으로 기도와 활동에 정성을 기울이기로 마음을 모았다’는 것이다. 꾸준히 활동을 펼친 결과 신앙 회복은 물론 6명이던 단원 구성이 현재 12명으로 불어났다.

냉담자를 조별 활동 대상자로 배당, 꾸준히 기도와 활동 
좌영임 단장은 “기도와 활동, 공부 3박자를 고루 갖춘 단원들로 구성된 모범적인 쁘레시디움”이라 소개해 주셨다. 목요일 오전, 미사 후에 열리는 상아탑 Pr.(1996년 1월 5일 설립, 3월 12일 승인) 주회합실을 찾았다. 
단장 김정심 데레사, 부단장 박영숙 아녜스, 서기 최주화 글라라, 회계 송행선 세실리아, 단원 고정자 요셉피나, 문창유 골롬바, 강문자 희순루시아, 최복자 루시아, 임금화 로사, 신혜순 데레사, 고선영 라파엘라, 양복선 연희마리아 등 노·장·청이 조화로운 40∼80대 12명의 여성으로 구성, 30년 근속 2명, 25년 근속 3명일 정도로 열심인 단원들이다.
80대인 데레사 단장이 차분하게 주회를 이끌었다. 제대차림과 기도, 활동 보고, 까떼나, 영적 지도신부의 강복, 영적 보조자의 훈화, 비밀헌금, 추가 보고, 활동 배당, 교본 공부, 마침기도에 이르기까지 활기차고 우애와 배려가 넘치며 흐트러짐이 없었다. 
20240418104422_1898262049.jpg활동 보고는 1조부터 4조까지 조별 활동 보고가 먼저였다. 상아탑 쁘레시디움은 코로나 팬데믹 때 잠시 중단되었던 성가정노인복지센터(황사평 성지 인근, 어르신 주간보호 복지 시설) 목욕 봉사를 올해 들어 다시 시작했다. 매주 화요일 오전, 시설까지 오가는 시간과 어르신들 옷 벗기기·갈아입히기, 정리·정돈 등 봉사까지 2시간가량 소요된다. 
지난 2010년 지역과 본당 교우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80대 어르신 다섯 명으로 4간부 구성을 못한 채 겨우 명맥만 유지하며 해체 위기에 있던 상아탑 쁘레시디움에 본당 꾸리아는 당시 70대 김정심 데레사 자매와 60대 박영숙 아녜스 자매를 파견했는데 오늘의 든든한 쁘레시디움으로 변모했다. 데레사 단장 연임으로 6년, 이어 아녜스 단장 연임으로 6년 후 지난해 데레사 자매가 다시 단장직을 맡아오며 이룬 변화이다. 
2010년, 단장을 맡고 우선 단원 확장 활동과 함께 실질적인 활동 거리로 낙점한 곳이 성가정노인복지센터였다. 처음에는 상아탑 단원만으로 감당(한 팀에 최소 4명 필요)하기 힘들어서 광양 은혜의 모후 Pr. 이인재 도미니카 자매와 서문성당 믿음의 어머니 Pr. 구복자 소화데레사 자매가 합세해 활동했다. 단원 확장 이후에는 상아탑 자체적으로 4개조 8명을 두 팀으로 편성해 매주 화요일 오전 목욕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2012년에는 당시 교구장 강우일 주교로부터 감사패를 받아 단원들은 커다란 기쁨과 보람을 느꼈다고 말한다. 
조별 활동으로 보고되는 내용은 이뿐만 아니다. 외인 입교 권면은 물론이고 함께 병자 방문하기, 예비자 교리 봉사와 교리 중단자 돌봄, 쉬는 교우 부활 판공성사 권유, 환우 대상 본당 주보 전하고 교회서적 읽어주기, 상가 돌봄, 환경보호, 부활맞이 대청소 등 헤아릴 수없이 많다.
별도 보고되는 미사참례, 묵주기도, 성무일도 등 영성생활 실천, 덧붙여지는 기타 사항 시간에는 ‘성모님의 군단’을 읽고 느낀 단원의 감상 발표가 이어졌다. 단원 모두 돌려 읽기는 물론 느낌 발표, 퀴즈 풀기까지 꾸준히 이뤄지는 점에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주회와 각종 행사에 높은 출석률 보이며 다양한 본당 활동
사업보고 내용을 살펴봤다. 상급평의회 출석률 4간부 모두 100%, 주회 출석률 96%(간부 97, 단원 96), 아치에스·연차 총친목회·Pr.친목회 단원 100% 참석, 교육, 피정, 본당과 교구 행사 등에20240418104501_1595913975.jpg 빠지지 않고 참여하기 등이 빼곡하다. 또한 단원들은 예비자 교리봉사, 첫영성체 교리 봉사, 꾸르실료 간사, 해설·독서·성가 반주 등 전례 봉사, 성서 모임, 소공동체 모임 등 소임에도 열심이다. 참으로 나무랄 데 없는 쁘레시디움이라 느꼈다.
지난 3월 24일 주일 오후에 열린 본당 아치에스에는 장기 유고 중인 최복자 루시아 자매를 제외한 모든 단원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참석해 사령관이신 성모님께 새롭게 충성 서약을 하며 악의 세력과 싸워 이길 힘과 축복을 받았다.
김정심 데레사 단장은 “우리 단원들 모두 그렇지만, 레지오 활동을 성심성의껏 하노라니 작은아들 좌 분도가 쁘레시디움 서기 직책을 맡아 열심이고, 손자·손녀인 민규 아오스딩, 효민 카타리나, 민성 임마누엘은 소년 쁘레시디움 단원이어서 3대가 레지오 단원”이라며, “이렇게 큰 은총을 받게 되어 제가 의탁하는 주님과 성모님께 너무너무 감사한 마음”이라 웃음 지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