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답게 아름다운 오월에 사방을 가득 채운 초록빛과 텅 빈 고요함 속에 성모님과 함께한 저의 삶을 고백합니다.
사랑하는 성모님, 저는 주님께서 허락하신 삶을 소중히 아끼며 제 십자가를 주님과 함께 지고 가다가 지치면 주님과 성모님께 투정 부리며 다시금 부어 주시는 은총 안에 쉬었다가 다시 걷다가 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제 삶을 살아가다 보면, 마음이 외롭고 눈물이 나는 그런 날, 엄마 품에 파고드는 어린 아이처럼 저는 ‘환희의 신비’를 바칩니다. 그렇게 ‘환희의 신비’를 묵상하고 나면 성모님 삶의 가장 힘들었던,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일을 곰곰이 생각하고 주님의 뜻을 받아들이시며 살아가신 성모님을 생각하면서 위로받습니다.
삶을 살아가다, 잠시 신앙생활이 무료해 짐을 느낄 때는 ‘빛의 신비’를 바칩니다. 그렇게 ‘빛의 신비’를 묵상하다 보면, 주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하느님의 나라를 보여주시려고 애쓰신 삶에 위로받습니다.
우리 이승엽 베드로가 사고가 난 날, 수술실 앞에서 알 수 없는 주님의 섭리에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며 ‘고통의 신비’를 바쳤습니다. 그렇게 ‘고통의 신비’를 묵상하고 있으면, 주님께서도 우리와 함께, 그 고통 속에서 승엽이와 함께하심을 느끼며, 위로받습니다.
사랑하는 모니카 언니가 아팠을 때, 그리고 우리 곁을 떠나 주님 곁으로 갔을 때는 슬픔으로 가득 찼지만 언니를 위해 ‘영광의 신비’를 바칩니다. 그렇게 영광의 신비를 묵상하다 보면, 우리 삶도 성모님처럼 조용히 주님의 뜻을 받아들인 후 영광스럽게 되는 날이 올 거라는 믿음으로 위로받습니다.
그렇게 모든 묵주기도를 바칠 때마다 성모님께서는 저와 함께하셨지요. 이렇게 저는 성모님께 매일 간구하며 묵주기도를 바칩니다. 아마도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용서하시는 데 절대 지침이 없으신 분인 것처럼 성모님께서도 우리를 위해 매일 간구하시는 데 지치지 않으실 거라는, 한없는 엄마의 맘으로 받아 줄 거라는 그런 믿음에서였던 것 같습니다.
성모님 저는 앞으로도 살아가며, 지치고 어렵고 또 때로는 기쁘고 슬픈 삶을 살아가면서 늘 묵주기도를 할 것 같아요. 묵주 알 하나하나 돌리고 있으면, 잠시 고통을 잊기도 하고 기쁨은 배가 되어 돌아오기도 하니까요. 성모님 제가 가는 길에 항상 지켜봐 주시고, 함께 기도해 주세요. 묵주는 저와 성모님을 이어주는 끈이라고 생각하고 꼭 붙잡고 갈게요. 사랑하는 성모님 가장 아름다운 오월에 사랑 듬뿍 담은 저의 삶을 고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