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구 제3지구 고산동성당 성가정의 어머니 꾸리아(단장 이강진 안드레아)를 찾았다. 초대 주임신부로 부임하신 안성남 안드레아 신부님과 이를 축하하러 오신 지구장, 관리국장 신부님의 본당 설립 감사미사가 2024년 2월 25일 봉헌된 지 겨우 일 년 지났을 뿐인데 벌써 4개 Pr.이 구성돼 꾸리아가 설립되었다는 얘기를 들은 까닭이다.
고산동성당은 2024년 2월 1일 설립 이전까지 용현동성당의 공소였다. 2022년 민락동성당이 성전 신축공사를 할 때 이곳에 가건물을 지어 거처로 삼았었는데, 민락동성당이 완공된 후 교우들이 돌아가면서 자리를 비우자 공소 가건물이 성당으로 승격되며 어엿하게 새로 출발하는 성당으로 모습을 바꾼 것이다.
본당 설립 당시 교우 수는 86세대 206명으로 대부분이 고산동에 거주하며 용현동성당에 다니던 교우들이었다. 얼마 안 되는 신자로 시작한 고산동성당은 그나마 공소 가건물은 있어 미사를 드릴 수는 있었지만 당장 제대와 전례 봉사자를 구성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였다.
박선화 루도비카 현재 믿음의 샘 Pr. 단장은 당시를 회상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사목회도 구성이 안 되었고 구역설정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가장 급한 과제가 봉사자를 확보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분당되어 오기 전 모 본당에서 레지오 활동을 하던 교우들을 다시 소집하는 일이었습니다.”
본당의 모든 봉사를 주도하는 단원들
그때 신부님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설립된 팀이 사랑하올 어머니 Pr.(단장 이지원 비아)과 희망의 어머니 Pr.(단장 최병희 아스테리아)이다. 이 두 개의 Pr.이야말로 고산동성당 공동체에 기초를 놓은 모탕이라 할 수 있다. 독서와 미사 안내, 성전과 화장실 청소, 주차 안내 등 봉사가 필요한 곳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어들었다. 그와 더불어 같이 봉사할 레지오 단원도 모집해야 했다.
고산동성당의 교우 대부분이 70~80대 고령자들이다. 그러다 보니 봉사자나 Pr. 단원들도 나이 드신 분이 많다. 그렇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성당 주변의 주거 형태가 거의 신규로 입주하는 아파트단지라서 젊은 부부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고산동성당의 교적 상 교우 수는 208세대 480여 명에 이른다. 본당을 설립하고 일 년이 지난 사이에 두 배 이상 교적 인원이 늘어난 것이다.
사랑하올 어머니 Pr.은 남녀 혼성팀이었다가 올해 2025년 2월 하늘의 문 Pr.(단장 이강진 안드레아)을 분단시켰다. 이제 비로소 남성 Pr.이 따로 독립한 것이다. 그래서 남성 Pr. 단원들의 역할이 별도로 구분되기 시작했다. 성당의 화단정리에서부터 주차 안내, 물건 운반 같은 것은 대개 남성 Pr.이 도맡아 한다. 하늘의 문 남성 Pr.은 얼마 전에 본당 내부공사가 있었던 탓에 특히 활동이 많았다.
사랑하올 어머니 Pr.은 본당의 전례단과 복사단을 구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이지원 비아 단장부터 모 본당에서 전례 활동을 해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올해 주임 신부님이 어린이 첫영성체를 계획하고 계시니 이에 따른 사랑하올 어머니 Pr.의 활동이 많아지리라 예상된다. 안성남 안드레아 주임 신부님은 청년 Pr. 설립까지 희망하고 계시기에 다른 Pr.이라고 목표가 허술할 수는 없다.
주님 포도밭에 기름진 거름이 되어
2024년 10월에야 겨우 본당의 사목회가 설립되었는데 전례 단장은 이지원 비아 사랑하올 어머니 Pr. 단장이 맡았고 사목회장은 박선화 루도비카 믿음의 샘 Pr. 단장이, 그리고 재정분과장은 하늘의 문 Pr. 형제분이 맡았다. 그야말로 본당의 기초단체 구성을 전부 레지오 단원들이 주도하는 셈이다.
그래서인지 주임 신부님의 레지오에 대한 관심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매 주회합 시간마다 회합실을 방문하여 훈화와 강복을 주시고 선서 단원이 있을 때면 축하식에도 꼭 동참하신다. 본당 설립 초기 두 개의 Pr. 단원이 모두 15명이었던 것이 일 년이 지난 지금 네 개의 Pr.에 단원수가 29명으로 늘어난 것은 신부님의 이러한 레지오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런 단체가 없던 공동체에 네 개의 Pr.이 생겼다면 Cu.가 설립되는 것은 당연하다. 의정부 3지구 Co. 상급평의회에 보고된 고산동성당의 Cu. 명칭은 ‘성가정의 어머니 Cu.’이다.
2025년 1월 18~19일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가졌던 의정부교구 애덕의 모후 레지아 소속 Co.과 Cu. 단장 연수에서 고산동성당 Cu.는 참가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코로나를 겪으며 Pr. 단원이 줄어들거나 없어지던 다른 곳과 달리 4개의 신설 레지오 팀이 설립되었다는 것은 아주 모범적인 사례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주임 신부님이 희망하시는 청년 Pr.도 마저 설립되어 고산동성당의 ‘성가정의 어머니 Cu.’가 본당 포도밭을 가꾸어 나가는데 기름진 거름 역할을 해나가길 기대해 본다.
<사진설명(위로부터)>
- 2024년 아치에스 후 사랑하올 어머니 Pr.
- 고산동 성전공사 완공
- 믿음의 샘 Pr.(좌) 희망의 어머니 Pr.(우)
- 하늘의 문 Pr.(좌) 하늘의 문 Pr. 주차안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