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이름에 담긴 뜻
파쿤도(Facundus)
이석규 베드로 자유기고가

379. 파쿤도(Facundus) / 축일 11월 27일
라틴어로 ‘말솜씨가 좋은. 설득력 있는’이란 뜻이 있는 형용사 파쿤두스(Facundus)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4세기 스페인의 성 파쿤도는 북아프리카에서 순교한 로마의 백인대장 성 마르첼로(축일: 10월 30일)의 아들로, 우상 앞에 제물을 바치라는 로마 황제의 명령을 단호히 거부하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고백한 끝에 잔혹한 고문을 당했다. 성인은 박해자들이 타오르는 불길이나 끓는 기름에 던져도, 독약을 마시게 해도, 쇠꼬챙이로 찌르고 횃불로 지져도,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도 상처를 입지 않아 결국 참수형으로 순교했다.

380. 판티노(Fantinus) / 축일 8월 30일
그리스어로 ‘보이는, 볼 수 있는’이란 뜻의 판토스(phantos)나 ‘볼 수 있게 하다’라는 뜻의 판타조(phantazo)에서 유래한다. 10세기에 이탈리아 칼라브리아에 있던 수도원의 원장이던 성 판티노는 수도원을 떠나라는 하느님의 신비한 음성을 듣고 즉시 실행에 옮겨 방랑하고 노숙하며 나무 열매와 풀로 연명했다. 그 뒤 칼라브리아가 사라센인들에게 점령되고 수도원이 파괴되자, 성인은 두 제자와 함께 그리스로 가서 코린토를 거쳐 테살로니카에 이르렀는데, 그러는 동안에 성덕이 크고 깊어져서 많은 사람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381. 페레올로(Ferreolus) / 축일 1월 4일
라틴어로 ‘쇠로 만들어진, 단단한, 강한, 냉정한’을 뜻하는 형용사 페레우스(ferreus)에 축소형 접미사가 붙어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6세기의 성 페레올로는 프랑스 남부에서 태어나 사제품과 주교품을 받았다. 성인은 자신의 교구인 위제 지역의 유다인들을 개종시키기 위해서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는데, 도리어 그로 말미암아서 모함을 받아 파리로 유배되었다가 3년 만에야 돌아오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성인은 또한 자신의 교구 안에 수도회를 세우고 그곳에서 생활하는 수도자들을 위해 규칙을 만들기도 했다.